12월 29일 서대전 톨게이트. 이날도 어김없이 많은 차들이 잠시 멈췄다 숨가쁘게 지나간다.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. 톨게이트 직원분들의 손도 분주하고, 사람들은 요금을 계산하고 다시 빠르게 톨게이트를 나선다. 그런데 이날 이곳을 지났던 사람들이라면 또 다른 모습을 하나 더 발견했을 것이다.
그건 바로 '사랑의 열매'라고 쓰인 모금함과 다음처럼 소리 높여 외치는 대전 사랑의열매 나눔서포터즈들의 모습이다.
"안녕하세요. 사랑의 열매입니다.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세요^^"
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모금활동을 일은 처음엔 누구나 쑥쓰럽다. 하지만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합창(?)을 하게 되면 그런 쑥스러움은 눈녹듯 사라진다. 발도 시렵고 손도 시렵지만 사람들의 나눔이 조금씩 쌓여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저 흐뭇하고 따숩다.
위에서 수많은 동전들을 내려다볼때의 흐뭇함은 톨게이트 모금을 해 본(?)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. 모금함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이니까 말이다.
그러다 잠시 쉬는 시간에 컵라면을 하나 먹는 맛은 그저 행복하다. 꼬들꼬들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추위에 떨었던 몸을 사르르 녹여주니 말이다. 그런데 마냥 쉬고 있을 수 많은 없었다.
다시 모금하러 나가 이렇게 외쳤다.
"안녕하세요. 사랑의 열매입니다.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세요~"
아까보다는 더욱더 자신감있는 목소리에 리듬까지 탈 줄 안다.
그랬더니 퇴계이황선생님과 율곡이이선생님이 여러번 찾아오시기도 했다. '천원의 행복'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가 보다.
모금이 끝나고 나니 손목이 저리고 두 다리가 아팠다.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금해준 덕택에 꽤 많이 모금할 수 있었다. 그렇기에 아픔보다는 기쁨이 더욱 큰 하루였다.
(이 날 함께 모금에 참여한 나눔서포터즈 미나, 정우, 서연, 려진, 지혜, 미정이 고생많았다잉~^^ 그리고 이훈대리님, 유미라 대리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!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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